설거지비누 개발기록 2탄

개발만..... 50회차를 진행이 되었네요. 

하나의 원료를 선택하는데에도 깊은 고민과 관련자료를 찾고

원료가 선택되면.... 적절한 함유량을 찾기위해서 다시 농도별 개발을 진행하고

또 타사의 비누들의 장점과 단점을 확인하기위해서 타사제품들도 모두 구매해서 확인하고 그리 개발하였습니다. 

설거지비누는 세안용비누와 다르게 고려해야할 사항이 아주 많습니다. 

1. 세정력과 보습력

이 두가지는 상반된 의미를 갖습니다. 

세정력이 좋으면 보습력이 낮을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설거지비누이기에 세정력을 좋아야 하니... 이 어려운 문제를 어떻게 풀어내야할까?

답을 "시어버터"에서 찾았습니다. 깊은 보습을 유지하는대신에 거품이 아주 작고 세정력에도 큰 영향을 주기에

그 적정한 양을 찾기위해서 여러번 개발실험이 진행되었답니다.

2. 거품력

거품은 세정력과 논문적으로 큰 상관관계는 없습니다. 하지만, 사용자의 마음에는 아주 큰 영향을 주거든요

그래서 이 거품을 풍성하게 유지하되, 빠르게 헹궈지는것이 중요한 문제입니다.

하지만 비누쟁이로 살아온 20년^^ 관련 지식과 노하우의 축약형

자연식물에는 거품을 내는 사포닌성분을 갖고있는것들이 아주 많고, 하물며 녹두도 씻을때 거품을 만들거든요

솝베리라는 거품을 만들어내는 열매가 있답니다. 이것으로 거품을 풍성하게 만들어 낸답니다.

하지만, 대량생산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이문제를 해결하기위해서 머리를 짜내어 해결책을 찾습니다. 

3. 물때

설거지하면서 물때를 안생기게 하는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물때는 수돗물에 들어있는 불용성 금속성분인 철, 구리등으로 생긴답니다.

이런 성분을 함유한것을 과학시간에 배운 "경수"라고 합니다. 특히 동해안지역에서 석회성분때문에 그러하구요.

물론 착염제 성분을 넣어주면 간단하거든요. 보통은 4NA EDTA을 사용하는데요. 이 성분이 환경에는 치명적이라...ㅠ.ㅠ

비누원 회원분들은... 후훗... 진짜 깜놀합니다.

제가 사용한성분이 베이킹소다라 불리는 탄산수소나트륨입니다^^ 이성분은 물을 부드럽게 해주어서 물때를 줄일수 있답니다.

많이 넣으면 물이 부드러우니. 물때가 덜 생기겠지만, . 설거지 하다가 식기를 놓칠수 있어요 

이 두가지 상반된점을 해결하기위해서만도  여러번의 개발실험이 있었네요. 회차별 농도를 조절해가면서 이렇게 물때생성률을 확인하였답니다.  

4. color

만드는 입장에서는 색은 없는것이 작업과정이 단순해지니 좋답니다.

하지만 "칼라테라피"로  색은 눈으로 들어와 마음을 힐링시켜줄 수 있습니다 

칼라에 대한 개발초기는 "블루, 그린, 브라운"이 테마였습니다.

하지만, 이 블루가 저에게는 풀지못한 난제였네요

개발실험은 하는 1kg 단위의 배치에서는 아주 멋진 블루가 나왔지요... 하지만 대량생산에서는 이 색의 표현이 진짜 진짜 진짜 어려웠답니다. 포기가 절대로 안되는... ㅠ.ㅠ

하지만 포기해야했네요

색과 향은 사람의 뇌에서 같은 부분을 자극한답니다. 그러면서 개발실험에서 만든 블루칼라에 어울리는 향도 포기를...ㅠ.ㅠ

(아래 사진은 색에 대한 개발1차 사진입니다.  아직도 블루에 대한 미련이.. ㅠ.ㅠ ) 

4. 향

비누쟁이로 살아온지 20년입니다. 그동안 주방용비누도 개발하였다가 장점과 단점중에서 "단점"이 많았기에 중간에 포기를..ㅠ.ㅠ

음식을 담는 그릇을 씻기에 향이 그릇에 남으면 음식에 영향을 준답니다. 

그렇기에 향을 안넣으면.... 냄비, 후라이팬등을 씻고 가열할때 잿물냄새가 난답니다.

이부분의 해결이 참 어렵네요. 그렇다고 일반향료를 넣기에는... 비누쟁이가 똥고집이 있어서 절대로 안되고

그래도 아로마테라피스트 16년차입니다. 해답찾기에 아로마오일책들을 뒤지고 아로마오일들을 배합하여  조향하고.....

또 조향한 향들도 실제로 비누에 넣었을때와 설거지를 하면서 맡은향은 다르답니다.

이부분에 대한 개발실험도 여러차례 진행되고...... 

일반향료가 아닌 자연의 향인 아로마오일로 향을 넣을때 이 또한 오일이라 세정력에도 영향을 주더군요ㅠ.ㅠ

다시 첨가하는 순서부터 혼합속도, 온도, 넣는 아로마오일의 양의 조절까지 모두 하나씩 해결책을 찾는 실험이 진행되었습니다.

이부분을 해결한 향을 찾았을지언정.. 이 원료가 1종세척제에 넣을수 있는 원료여야 합니다.

결국은 위생용품법을 샅샅히 읽고 또 읽고 해답을 못찾아서 

해답찾기에... 위생용품법을 관할하는 지방식약청에 본청의 담당자에게 전화로 묻고 또 묻고

그래도 답을 못찾아서.... 식약청 담당자를 바꿔가면서 그 답을 찾습니다. 

5. 유통기한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존재합니다. 봄, 가을, 겨울은 건조한 계절이라 크게 상관성이 없지만, 여름 특히 장마철이 천연비누를 만드는 사람에겐... ㅠ.ㅠ

맨손으로 설거지를 해도 건조하지 않는것은 천연비누의 큰 장점인 비누만드는 과정에 생성되는 "글리세린"이란 성분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글리세린성분이 수분을 잡아당겨서 보습을 만드는데.... 장마철의 습도.. ㅠ.ㅠ

그리고 여름철은 35도가 넘기도 하기 때문에 방부제와 산화방지제 없이 비누들이 얼마나 버터줄지... ㅠ.ㅠ 

현재도.. 이 유통기한을 결정하기 위한 여러회차에 걸친 실험을 하고 있습니다.

설거지비누는 "위생용품"으로 세안용비누와는 다른 법적인 규제와 지켜야 하는부분, 많은 문서가 있네요 

그렇다보니 위생용품 제조업소 허가를 받아야 하구요. 이번주에 허가 및 심사가 마무리 되어집니다. 

비누원이 만드는 설거지비누는 식기뿐만 아니라 "1종세척제"로 야채, 과일도 닦을수 있답니다. 

50번이 넘는 개발실험과 법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어려움들

이 어려움을 해결해가면서  비누원은 발전을 합니다.

"어려움"이 없으면 "도전"이 없습니다.

"도전"이 없으면 "변화와 발전"은 없답니다. 

설거지비누 개발기록 3단도 올려볼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