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두가루....정말 저한텐 필수품이랍니다. 여드름 누군가는 사춘기의 별이라고 하시던데 정말 저한테는 너무 끔찍한 시간이었답니다. 사춘기 때부터 대학 졸업을 할 때까지 이루 말할 수 없는 스트레스였어요. 이목구비가 예쁜 사람들보다 피부가 깨끗한 사람들만 보면 시샘이 어찌나 나던지...^^;;

성인이 되고, 결혼도 하고 나니 사실 화농성 여드름은 거의 나지 않지만 간혹 한두개씩 올라오는 여드름은 여전히 저의 골칫거리 중 하나입니다. 오랜 기간 여드름을 달고 살다보니 모공도 많이 넓어져 있고, 깊은 흉터들이 꽤 많이 남아 있어요. 그리고 피부도 세월에 건성화가 많이 진전된 상태에요.

대학교때 여드름에 곡물가루가 좋다고 한참 이슈가 되었을 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사용하고 있답니다. 못해도 한달에 두어번은 하고, 좀 부지런할 때는 일주일에 2번 정도 천연가루 팩을 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1순위는 녹두가루에요. 저처럼 여드름과 홍조 증상이 있으신 분께는 한번 사용해 보라고 권해드리고 싶은 게 녹두가루랍니다.

자연마을 녹두가루도 거의 3~4년 넘게 사용했었고, 이 후로는 어머니가 시골장에서 직접 녹두를 사서 방앗간에서 빻아 일년내내 냉동실에 넣어 사용했어요.

이제 진짜 리뷰 들어갑니다.

비누원 녹두가루의 장점은 단연코 믿음이 가는 생산과정과 고운 파우더라는 거랍니다. 지난 5년 넘게 비누원 비누를 사용하면서 느낀건 비누쟁이님의 제품에 대한 고집이었는데 유기농으로 직접 생산까지 하시고 계신다니 놀랄 따름이에요. 그리고 제가 여지껏 사용해 본 곡물가루 중 파우더가 가장 고습니다. 곡물가루의 맹점 중 하나가 입자가 거칠어서 되려 피부에 상처를 낸다고 하던데 정말 너무 고와서 스크럽 할 때도 시판되는 알갱이형태의 스크럽제보다 롤링이 잘 되었던 것 같아요.

전 ‘수분 부족형 복합성피부’인지라 팩제를 그냥 맹물에 사용해 본적은 거의 없고, 늘 유통기한이 임박하거나 몇 일 지난 우유 혹은 플레인 요구르트에 개어 사용을 하고 있어요. AHA 성분이 더 빛을 발하기도 하고 얼굴에 밀착시키는 제형감을 더욱 좋게 하더라구요. 그리고 한가지를 더 넣자면 토코페롤이나 호호바 오일을 몇 방울 첨가를 해요. 그래야 지속력도 높아지고 곡물팩에는 없는 보습력도 더 좋아지더라구요. 저희 어머니는 여기에 꿀, 매실 발효액, 밀가루 등등도 더 넣어 사용하고 있어요.

늘 해 오던 녹두가루 팩임에도 불구하고 처음 팩을 하고 다음 날은 정말 자꾸자꾸 만지고픈 느낌이었답니다. 보들보들하면서도 매끈매끈한 느낌에 깜짝 놀랐어요. 그 뒤로는 사실 처음만큼의 드라마틱한 느낌은 없었지만 피부가 정돈되는 느낌과 홍조증 예방차원에서도 꾸준히 사용하고 있답니다.

처음 접하시는 분들에게는 약간 녹두 특유의 비릿한 콩비린내가 날 수도 있으실텐데, 그럼 보조팩으로 저처럼 쌀겨가루나 오트밀 가루를 섞어 하시면 더 좋으실 것 같아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드리는 저의 Tip은 약간은 꼴불견일지 모르나, 목욕탕에 한번쯤 챙겨가세요. 집에서는 헤어팩을 하는 동안이라든지, 설거지를 하는 동안 팩을 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빨리 건조되서 다시 씻어내는 시간이 좀 길어요. 그만큼 피부에 쏙쏙 다 들어갈 것 같지도 않고, 하지만 목욕탕에서는 약간 되게 게어 팩을 해도 목욕탕 증기로 인해 20분을 넘어도 꾸덕꾸덕해 지지 않아요. 그리고 마지막은 찬물에 여러번 패팅해 주시면 좋답니다.

가격은 처음엔 살짝 비싼듯 보였으나 사용해 보고나니 저 가격의 진가를 알 것 같아요. 더구나 지금 세일 중이니 지금 1년치를 사서 쟁여 두어야 하나 고민중입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구입할 것 같아요.